나이테

PUBLISHED 2008/03/01 00:20
POSTED IN 일상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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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요 며칠 답답하던 가슴에 아주 오래전 선배로 선물받은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몇시간 독파했더니 게운함을 느낀다. 답답할때마나 들쳐본게 습관이 되어선지 15년의 나이를 먹은 책은 누덜누덜의 내 젊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끔은 부끄러울 때가 있다.

큰 한숨 몰아쉬고 잊었던 처음처럼을 되새김질 하면서 나도 모르게 쌓여버린 나의 허물들을 발견하고 지혜의 세탁기에 밀어넣고 잘 정돈된 사색의 세재를 뿌리고 며칠의 불림과 세탁과 탈수를 반복하였더니 누런 때 구정물이 쏟아진다.

많이 나약해진 내 모습. 당당함과 자심감 하나 밑천으로 살아왔던 지난 삶을 무력하게 만들어 버리기 충분한 지금의 나태함.

처음생각처럼, 처음가슴처럼, 처음사랑처럼, 그렇게 처음처럼 다시 시작이다.

잊고 지내왔던 나의 진가. 이젠 정말 잘 좀 챙기자.


2008/03/01 00:20 2008/03/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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