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에게
슬픔이여 오늘은 가만히 있어라
머리칼을 풀어 헤치고
땅을 치며 울던 대숲도
오늘은 묵언으로 있지 않느냐
탄식이여 네 깊은 속으로
한발 더 내려가
깃발을 내리고 있어라 오늘은
나는 네게 기약없는
인내를 구하는려는 게 아니다
더 깊고 캄캄한 곳에서 삭히고 삭아
다른 빛깔의 다른 맛이된 슬픔을
기다리는 것이다.
도종환.
그냥 슬픈날이다.
가끔의 기억되어짐에
잊은척 살아가는 저렴한 자존심에
희망없음을 알면서 지나쳐온
지난날의 추억이
계속해서 나에게 슬픔을 강요한다.
내려놓아야 함을 알면서
그러지 못하는 감정의 불성실은
언제쯤 나에게
자유로움을 안겨줄지.
한잔하고 싶다.
TRACKBACK URL : http://kbeom.com/tc/trackbac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