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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는 이제 제법 뛰기도 하고, 걷는 것은 식은 죽입니다. 자기 의사가 너무 확실해 무어라 웅얼거리지만 눈치빠른 엄마 덕에 녀석은 짜증부릴 일도 별로 없습니다. 하고 싶고, 만지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 자연적으로 터득한 순발력은 엄마의 매를 부르지만 저에게는 그렇게 밉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부터 '고지러고궁로녀' 등의 외계어도 액센트를 붙여서 하는 걸 보면 소통의 구조를 제법 익힌 모양입니다. 엄마를 갖은 말썽으로 힘들게 하고선 언제 그랬나는 듯 씨익 웃고 방문 닫고 들어가는 녀석에 아빠는 고개 돌려 웃기만 합니다. 웃을 때는 누구보다 호탕하게, 울을때 아파트 떠나갈 듯한 우리 시호는 이제 제법 남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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