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봤습니다. 그녀의 태평양같은 인간관계가 한 몫을 했습니다. 그녀는 연극 연출자의 지인에게 연극 초대권을 받아놓고 본인을 대학로로 불러들였습니다. 오랜만의 강북 외출인지 몰라도 한남대교를 넘는 내내 신이 나더군요. 차안에서 후루룩 완샷한 샌드위치에서부터 연극을 끝내고 한잔했던 Jazz Story까지 우주최고로 내내 근사한 하루입니다.
<처음처럼 그냥 그대로 그렇게>는 무명의 연극배우와 띠동갑 어린 유학파 문학소녀와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엄친딸의 여주인공과 나이가 많은 무명배우와는 분명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입니다. 그럼에도 그리움에 잠 못이루고 안타깝고 가슴시린 애절한 사랑은 가슴으로 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진땡 사랑입니다. 현실의 어떤 어려움이라도 함께하는 연인들의 가슴이 얼마나 뜨거워야하고 단단해야 하는지 볼수 있다는 것에 큰 행운이었습니다.
연극을 보고 그녀의 '감'으로 찾은 재즈스토리 역시 일품이더군요. (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무슨 신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허름한 외관에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선 내부는 아래 사진처럼(초상권을 주장하는 그녀를 위해 여기에서 보여준 그녀의 표정을 올리지 못하는 것이 내내 아쉽긴 합니다만) 근사하였습니다. 나이 지극하신 분들의 연주도 좋았지만 라이브로 듣는 재즈 음악도 신선하였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재즈 연주와 노래를 듣는 것은 또다른 행운이었습니다. 나중 눈이 오는 겨울 어느날 다시 찾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기대됩니다.
"처음처럼 그냥 그대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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