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바탕화면은 무엇일까.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읽은 문구가 기억났습니다. 졸린 시간이 허락해준 게으름을 인터넷 눈팅으로 달래다 고도원의 집을 방문하고 글을 가져다 옯겨봅니다.
몇년전, 진해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회식 자리에서 마지막 건배를 하라는 제의를 받고 '사람만이 희망이다'란 박노해 시로 인사를 드린 게 고도원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이 났습니다. 알콜에 몽롱한 정신이었지만 한자한자 틀리지 않게 읽어 내려간 시가 여러 사람을 울린 탓인지 그날의 회식은 그것으로 끝난게 아니라 새롭게 시작하여 밤새도록 계속되었습니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이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시가 요즘 들어 더더욱 머리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세상 살기 어려워졌습니다. 인간은 타락하고 사랑은 녹슬었다 합니다. 사람의 목숨이 자동차에 깔려죽어도 돈으로 계산되고, 따뜻한 이웃들은 옛날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속에 구성원인 사람들이 좋아야 합니다. 희망으로 가득한 사람으로 개개인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관계가 원숙하고 투명한 살을 찌우게 되고, 결국 상처를 아물수 있는 하는 새살이 돋아난다고 믿습니다.
내 삶의 바탕화면은 나의 희망을 담아 놓고 매일 몇번씩 두리번 하는 곳일 것입니다. 그녀를 만난뒤 조금씩 바뀌어가는 내 자신에 놀라고 있습니다. 희망을 말하며 행복을 꿈꾸는 곳엔 항상 그녀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음식을 만나고 좋은 날씨로 하루를 맞이하고 좋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어도 그녀는 늘 나의 바탕화면입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란 문구가 나의 바탕화면을 그녀로 가득하게 합니다.

내 삶의 바탕화면
저게 뭐더라.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것은 바탕화면이었다. 내 컴퓨터의 바탕화면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바람이 다듬은 선 고운 언덕, 완곡한 에스라인의
푸른 초원과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하늘,
그리고 흰구름. 나는 그 바탕화면을 좋아한다.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 그리고 흰구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단순함으로 되돌아와 잠시나마
눈과 마음의 쉼을 얻곤 했다.
내 삶의 바탕화면은 무엇일까.
- 신영길의《초원의 바람을 가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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