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봄과 여름 사이

PUBLISHED 2008/11/25 14:29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출처 : 발이쉬니콥흐

그녀와 난 2008년 봄과 여름 사이에 광화문에서 우연히 마주했을지 모른다.

처음 만난 날, 그녀에게 노무현과 촛불이야기를 꺼냈을때 나와 생각이 다르면 어떡하나 망설였었다. 좋은 인연이더라도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많으면 그런 분야에 대해 만큼 서로를 이해시키고 이해하기 힘들다 느꼈기 때문이다. 풍기는 외모부터 말씀하시는 어조가 상당히 차분하여 사회 비판적인 시각이 있더라도 행동을 옮기거나 과격한 모습은 기대하지 않고 불쑥 던진 한마디에 그만..

나보다 더 물대포를 많이 맞았고,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촛불과 함께 했으며, 나보다 더 비판적 양심을 지닌 그녀를 보고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녀를 좋아하게 된 112313432324가지의 이유 중에 하나인 그녀의 그런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모른다. 그냥 요즘 젊은 사람들처럼 편하게 세상을 살아가도 모자란 시간을 그녀는 거리에서 작은 촛불 하나 밝히고 홀로 아스팔트 거리에서 썩을 대로 썩은 이 사회에 당당히 맞섰다.

어떤 일이 터지면 그것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도 빠르고 깊다. 짧은 시간임에도 논리정연하게 풀어나가고 인식능력이 대단하다. 정색을 하고 이야기를 할 때면 내 자신도 그녀의 이야기에 매몰되어 나의 생각을 놓지는 경우가 많다. 그녀는 암튼 대단하다.

나중 아이를 낳는다면 다른 건 몰라도 그 아이들에게 민주주의 교육을 제대로 시키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그녀와 함께라면 충분히 아이들에게 원칙과 상식이 뭔지 반칙 없는 사회가 무엇인지 올바른 생각들을 아이들에게 심어줄 게 분명하다. 가족과 함께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내내 부러웠는데 나에게도 멀지 않은 시기에 그런 기회가 찾아올 거 같아 무진장 기대된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2008/11/25 14:29 2008/11/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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