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머리와 가슴이 동시에 바빠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머리만 온종일 굴리다 지쳐 쓰러지는 날이 많았는데 요즘은 머리의 피곤함을 따뜻한 가슴이 치유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생의학 같은 분야를 공부했더라면 이거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보통 불안하거나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신경안정제는 인체 내의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증가시켜준다고 합니다. 그 호르몬이 증가되면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온다는데 문제는 과다 복용에 있습니다. 세로토닌이 과하게 증가하면 도파민이라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을 감소시켜 준다는 게 문제입니다. 최근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경안정제의 장기 과다 복용이라는 데 참 안타깝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신경안정제의 우주최고는 따뜻한 가슴입니다. 두통이 날 정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약물로 치료할 것이 아니라 일단 따뜻한 가슴을 키워야 합니다. 늘 누군가와 소통해야 하며 소통의 깊이가 깊지 않더라도 끊이지 않아야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믿습니다. 그러기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와 늘 사랑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따뜻한 가슴을 키워낼 수 있습니다.
연인들 사이에 다툼이 잦아 고통 받는 이유는 소통의 방법이 올바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유욕에 넘치는 거칠고 둔탁한 소통은 아집이고 거만입니다. 자기의 틀에 가두려는 욕심입니다. 늘 친구처럼 자연스러워야 하고 편안해야 합니다. 내면 깊이 흐르는 소유욕 대신에 솔직함으로 무장된 신뢰가 묻어나야 합니다. 그렇게 따뜻한 소통으로 일관해야 합니다. 그래야 평생지기 친구를 얻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늦은밤이라 뭐라 쓰는지 횡설수설합니다. 각자 이해는 셀프.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서 좋다
우리가 함께 만나는 카페에서
한잔의 헤즐럿 커피를 마시더라도
서로의 마음이 편하다면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서 좋다서로의 마주치는 눈빛속에서
긴 시간 지루한줄 모르고 웃음 날리며
이야기 할수만 있다면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서 좋다서로의 마음을 읽고
아픔과 슬픔을 다독거려 주고
이해와 위로와 사랑을 나눌수만 있다면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서 좋다때로는 만날수 없어도
서로를 생각하며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할수 있다면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서 좋다서로를 아끼는 마음때문에
더이상 가까이 갈수 없고
그저 바라만 볼수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을 느낄수 있다면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서 좋다당신과 나
늘 그자리에서 변함없이 연인같은 친구로
친구같은 연인으로 마음을 함께 한다면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서 좋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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