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허락한 며칠의 게으름이었습니다. 비가 오더니 인터넷이 끊겨버리더군요. 며칠의 휴가입니다. 보고 싶어 사둔 책도 더이상 밀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휴가 내내 수만 명의 함성도 같이 하였습니다. 역사 현장에 있다는 자체가 뿌듯함입니다. 점점 진화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2.0. 감동입니다. 따뜻함입니다.
그간 보지 못했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책을 오가는 지하철에서 몇 권을 해치웠습니다. 그의 에세이. 2002년 그와 함께한 서프라이즈의 명칼럼들. 그와 조선일보와의 싸움 등등. 알면 알수록 그의 진가는 배가 됩니다. 역사적으로 그와 같은 인물이 또 있을까 하는 의문은 그냥 의문에 불과합니다. 향후 100년 내 그와 같은 정치인이 등장할까 란 의문도 하나마나 합니다. (아차 유시민이 있습니다^^) 그의 철학, 신념, 원칙 등등 노무현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빛을 더욱 발할 거라 믿습니다. 시끄러운 요즘 더욱 그가 그립습니다.
불편할 줄 모르고 지나친 있다가 없어지는 것들의 가치. 며칠 끊겨버린 인터넷이 그렇고. 무심코 지나친 어제의 시간들. 하루아침에 떠나버린 친구의 죽음. 원태연이 말하는 헤어진 후의 커져 버린 사랑의 크기. 남겨진 너의 그림자.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없다는 불안감. 어찌 보면 인터넷이 만들어준 하나의 문화입니다. 며칠의 인터넷을 통한 소통의 단절은 그동안 DVD로 구워두었던 영화에 손이 가더군요. 그래서 [클래식]이란 영화를 어제 보았습니다. 캐논 변주곡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몇 번을 봐도 짙은 향기는 어쩔 수 없습니다. 슬프고도 따뜻한 영화입니다. 나의 영화 중 으뜸 중에 으뜸입니다.

가슴 아픈 사랑의 추억.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느껴지는 저만의 솔직함이 있습니다. 질긴 인연과 가슴아픈 사랑을 담아내는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은 여운이 가득합니다.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있고 돌려진 기억의 따뜻함에 몇 번을 울고 웃게 만듭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쾨테의 시입니다. 괴테는 누구를 사랑하면서 이 시를 썼을까. 태양이 뜨는 새벽부터 달빛을 담아내는 밤까지 그에게 주어진 시간 내내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 그런 아련한 추억이 있습니다. 나에게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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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곁에서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추면 먼 길위에 먼지 자욱이 일때 물결이 거칠게 출렁일때 그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해는 기울어 별이 곧 반짝일 것이니 괴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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